지지부진한 두어 차례 미팅을 경험한 후
조금은 분위기가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었던 모임이다.
서로의 눈치를 보고 배려를 하느라 의사결정이 늘어지는 지난 번 분위기를 일소하 듯
앨리카샘이 단도직입적인 발언으로 초반 진행을 이끌었다.
램덤워드를 이용한 아이스브레이킹으로 조성까지 마쳤음은 물론이다.
다들 이런 노력에 일조하여 밝고 경쾌하고 스피디한 흐름을 만들어 내었다.
오늘의 FT는 정말 오랜만에 은경쌤이다.
다음 프로젝트에 대한 선정은 단톡방을 통해 마치고
이번 모임에서는 추진 방안을 진행하자고 했었던 것이었으나
2가지 방안으로 압축되기만 했을 뿐 추진 프로젝트가 확정은 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이번 모임의 목적과 결과물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하게 되었고,
오늘 어느 범위까지 다룰 것인지에 대한 논의만으로 상당 시간이 경과되었다.
돌고 도는 듯한 논의 속에 다시금 지칠듯한 기운이 감돌았지만
자리를 옮기면서 흐름이 급진전을 이루었다.
다음 모임의 아젠다가 명확해졌고, 톡톡튀는 프로그램 이름도 거론되었지만
시간이 늦어져서 그만 모임을 마쳐야 했다.
평소 모습과는 달리 위축되고, 무척 긴장한 은경쌤의 모습을 보았다.
초긍정마인드라는 별명이 무색할 정도였다.
얼마나 힘이 들었을지가 느껴졌다.
말미에 짧게 가진 피드백 시간에는 예상했던대로
명확한 목적 제시없이 상당 시간 프로세스를 진행한 점과
퍼실리테이터로서 지나친 개입 - 의견 제시 또는 입장설명 - 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나를 포함해 성향이 비슷한 분들의 공통적인 현상이었다.
하지만 또 새롭게 발견한 점은
의외로 그런 허술한(?) 퍼실리테이터의 진행을 통해 활력을 얻었다거나
좋았다고 느끼는 분들이 계셨다는 사실이다.
당시에는 의례적인 칭찬 또는 긍정적인 피드백의 관행 수준으로 이했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깊은 생각을 갖게되는 대목인 것 같다.
[성찰]
사람들의 가치는 참으로 다양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고,
그 가치들의 방향이 자연스럽게 얼라인(Align)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조성(A)의 필요성 그리고 효과성!!
그냥 아이스브레이킹이 아니다....
효과적으로 메인 아젠다에 진입하기 위한 얼라인 작업이다!
따라서 Opening이나 I/B도 FT가 목적을 가지고 설계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7. 3. 11 학동역앞 카페베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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