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도 예감은 했었다.
참석율이 높지 않고 준비한 프로세스대로 진행되지 않으리라는 것을...
참석자는 나를 포함해 4명,
언제나 그렇듯이 시작할 타이밍을 잡기 어려웠다.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지난 번 모임과 마찬가지로 원론적인 토론으로 접어 들었다.
이미 마음 속으로는 준비한 모든 아젠다를 포기했고,
그냥 흐름을 따라 가리라 생각했다.
이야기 중에 튀어 나온 '공동체의 조건'을 실마리로 잡았다.
마침 페친이 올린 적합한 사진이 있어 공유하고 회의를 풀어 갔다.
자연스레 포스트잇을 들게 만들었지만
순간 가벼운 저항(?)에 맞닥뜨려야 했다.
물론 포스트잇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퍼실리테이션은 아니지만
적어도 퍼실리테이션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라면 그 이유와 효용성을 충분히 알터인데
매번 거부감을 표시하는 기류는 아직도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잠시 원래의 아젠다로 돌아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내 원론적인 토론에 빠져 들었고,
그 과정에서 새삼 깨달은 것은 우리 모두가 퍼실리테이션을 추구하지만
각자가 느끼는 퍼실리테이션의 정의가 조금씩 다르다는 사실이다.
때론 격론으로까지 이어지며 2시간이 넘는 열띤 토의가 진행되었고
비록 소수이긴 하지만 많은 인식의 차이를 확인하고
또 간극을 좁히려는 시도가 있었다.
나로서는 또 다른 도움의 시간이 되었지만
많은 에너지의 소모를 절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분명히 새벽 2시까지 모임을 하고도 오히려 에너지가 충전되었던
초장기 미팅 분위기와는 판이하게 다름을 느꼈다.
힘든 모임이었다.
PS. 다행히 얼마전 새롭게 정식(?)멤버가 된 현호쌤이
여러 면에서 고맙게 느껴졌다.
그리고 다음날 단톡방에서 벌어진
전날 미참석 멤버들간의 미묘한 갈등은
피로감을 누적시키기에 충분했지만
역시 퍼실리테이션을 공부하는 분들이라 그런지
좋은 마무리를 이끌어 내었다.
다시 한번 소망을 품게 되어 감사하다.
격동의 시기를 보내는 듯 하다.
이 역시도 학습이고 도움이라는 생각에 이르게 되니
감사한 마음에 다시금 평정을 되찾게 되었다.
2017. 2. 25 학동역앞 카페베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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