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의 이해 19

[펌] 이재연교수 인(IN) 심리학 : 가족은 매일 매일 사랑이 배고픕니다

하루 삼시세끼를 굶으면 몸이 아픕니다. 그런데 사랑세끼를 거르게 되면 몸도 마음도 모두 고장이 납니다. 밥은 숟가락 들어 올릴 힘과 입을 벌려 씹을 의지만 있으면 넘어갑니다. 하지만 마음먹는 일은 쉽지가 않습니다. 마음을 들어 올릴 힘을 쓰려고 하면, 자존심이 가로막고, ‘가족이라 이해하겠지’라며 착각하고, 나는 당신에게 귀를 열고 있는데 당신은 나에게 귀를 빌려준 적이 없다며 억울해 하지만, 나는 나 자신에게 경청해 본적이 없다는 것을 부끄러워합니다. 그래서 밥 먹기는 쉽지만 마음 한 번 먹기는 어렵습니다. 수 십 권의 심리학책들은 ‘행복의 비밀’을 시원하게 움켜쥔 손을 상대에게 모두 펴서 보여주듯 알려주고 있지만 ‘행복의 실천’은 단 한 발자국도 내딛지 않습니다. 아니 못한다고 해도 괜찮습니다. 그러..

'다름'의 이해 2016.11.08

[펌] 이재연교수 인(IN) 심리학 : 마음의 노안(myopic thinking), 부부 회복이 먼저입니다

삶의 책임을 마음에 이고 있는 부모는 늘 자녀 생각 앞에서 멈춥니다. 자녀를 우주라도 되는 양 머리 속에 별을 채우고 늘 우주정거장 없이 떠돌며 은하수를 맛봅니다. 부부끼리는 질문도 없이 적막함을 찾아 나서면서... 사랑보다는 우정을 약속합니다. 하지만 자녀 앞에서는 생각을 씻고, 진리를 입고, 시선의 끝에 치밀한 계산의 손끝에 입을 맞추며 굽실거립니다. 온몸을 감싸고 있는 자녀에 대한 욕심이 마음의 노안(myopic thinking)을 손짓하며 어서 오라고 재촉합니다. 볼 것을 보지 못하고, 느껴야 할 것을 느끼지 못하는 식물부모가 되어서 오히려 육식을 즐기려고 꿈의 정육점 근처를 배회합니다. 부모라는 이름의 옷을 입고, 자신들이 추하게 늙어가도 자식만 별이 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겉으로만 곱게 늙어..

'다름'의 이해 2016.11.08

[펌] 이재연교수 인(IN) 심리학 : 고집이 아집에 이르기 전...

"우리 아이는 고집이 세서 말을 듣지 않아요."(어린 아이의 고집)"우리 아버지는 아집 덩어리에요."(부모의 아집) 우리는 일반적으로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수정하지 않고 버티는 것을 고집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심리학에서는 이 '고집'을 '재생'으로 바라봅니다. 즉 마음속에 남아 있는 최초의 심상이 재생되는 것을 '고집'이라고 합니다. 심상(image)이라는 것은 심리학에서 정의하기를, 어려서 경험한 것이 마음속에서 시각적으로 나타나는 형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형태를 자세하게 머리로 기억하는 것은 심상이 아니라 '지각'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머리가 아니라 마음속 감각으로 기억하는 것을 '심상'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산을 그리라고 할 때 자세하게 모든 형태를 기억해서 그리는 것은 지각의 표현이지만, 눈..

'다름'의 이해 2016.11.08

[펌] 이재연교수 인(IN) 심리학 : “이제 저도 고아네요..”

어느 50대 중반의 상담사분께서 모친상을 치른 지 6개월 쯤 지나 저에게 한 말이었습니다. 삶의 쓴맛 단맛을 충분히 보셨을 나이고, 부모님과 함께한 추억보다 자녀와 치열하게 산 세월이 더 많은데 ‘고아(orphan)'라는 단어를 쓴 것이 이상했습니다. 하지만 이해는 했습니다. 육체가 아닌 정신적으로 어머님을 잃은 것은 나를 잃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와 하나인 부모님이 죽음에 먼저 도달하는 순간, 이제야 자신도 죽음의 점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노부모님이 중 한 분이라도 살아계시면 그 점이 보이지 않는 것이 당연한 심리입니다. 나보다 먼저 도달할 한 몸인 부모가 계시기에 무의식적으로 그 점을 회피하기 때문입니다. 살아계신 부모님 앞에서는 ’늙었다‘, ’주름‘, ’나이 든다‘는 말도 침..

'다름'의 이해 2016.11.08

[펌] 이재연교수 인(IN) 심리학 : 가족은 회복될 수 있습니다

아기들은 태어나는 순간 엄마를 안전기지(secure base)로 여깁니다. 세상에서 유일하게 신뢰(trust)하는 존재가 바로 엄마입니다. 엄마가 없으면 세상과 타인에게 신뢰를 주지 못합니다. 특히 엄마와의 관계에서 충분한 애착(attachment)을 가지지 못한 아기는 '신뢰'를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세상과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불신(mistrust)을 가지게 됩니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가려고 할 때, 심하게 울면서 안 가겠다고 때를 쓰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당연한 것입니다. 1951년대 영국의 정신과 의사였던 존 볼비는 유아발달에 있어서 유아와 엄마의 관계가 친밀하고 지속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래야 신체적 위생을 가지는 것처럼 정신적 위생의 기초를 가진다고 했습니다. 만약에..

'다름'의 이해 2016.09.19

[펌] 이재연교수 인(IN) 심리학 : 부부간의 ‘말을 전달하는 방법’은 ‘사랑’이라는 무기보다 더 중요한 방패입니다.

부부는 서로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에 이렇게 말을 합니다. “긁어 부스럼 만들지 말자.” 어떠한 상황이 일어나면 서로에게 충분히 이야기를 주고받아야 하지만, 많은 부부들이 일방적으로 상대방에게 ‘배려’한 것처럼 생각하며 화나 분을 속으로 삭이게 됩니다. 이것은 반려자와 대화를 나누지 않은 것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과도 대화를 하지 않은 것입니다. 결국 부부도 답답해지지만 내 자신은 더 답답해지는 것입니다. 김치나 젓갈은 발효가 되어야 맛이 들기 때문에 삭히는 게 맞지만, 아픈 마음이나 분 혹은 걱정은 속으로 삭이면 마음속이 검게 썩게 됩니다. 마음속이 검게 썩으면 악취가 진동합니다. 부부 중에 한 사람이라도 검게 썩어서 악취가 나면 부부 둘의 색이 바래집니다. 그 이유는 반쪽이었던 불완전한 각각이 결혼을 ..

'다름'의 이해 2016.09.03

[펌] 이재연교수 인(IN) 심리학 :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웃음'

심리학에는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이 용어는 독일어로 ‘질투심’, ‘쌤통’, ‘고소함’ 등의 뜻입니다. ‘샤덴(schaden)'은 ’고통‘, ’손실‘, ’피해‘를 뜻합니다. 그리고 ’프로이데(freude)‘는 ’환희‘나 ’기쁨‘을 뜻합니다. 고통과 환희는 서로 어울리지 않는 단어처럼 보이지만, 이 둘의 의미는 ’남의 고통‘과 ’나의 쾌감‘ 사이에서 일어나는 심리를 말합니다. 나의 고통이 남에게 환희가 아닙니다. 분명 타인이 고통스럽고 피해를 입었을 때, 내 안에서 기쁨과 환희가 생기는 심리를 말합니다. 2013년에 미국 켄터키 대학교 심리학과 리처드 스미스(Richard Smith) 교수가 자신의 책 ‘고통의 기쁨: 질투심 그리고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The j..

'다름'의 이해 2016.09.03

[펌] 이재연교수 인(IN) 심리학 : 글자의 냄새를 자주 맡아야 합니다

종이에 인쇄되어 나오는 책은 그 자체의 냄새를 가지고 세상에 태어납니다. 책도 사람처럼 냄새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의 코에는 350개의 수용체(acceptor)가 있습니다. 다양한 냄새를 통해 식욕을 돋우는 역할도 하지만 냄새는 ‘기억(memory)'을 끄집어내는 역할도 합니다. 냄새를 맡는다는 것은 단순히 후각적인 ’감각‘을 넘어서 ’언어의 기억‘을 살리는 작업을 하는 것입니다.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아무리 편하더라도 전자책이 큰 '매력'을 끌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냄새'에 그 비밀이 있습니다. 심리학에서는 ‘프루스트 효과(Proust Effect)'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이 프루스트 효과는 후각의 경험을 매개로해서 마음 깊은 곳에서 웅크려 잠자고 있는 ‘기억’을 깨어나게 해서 지금 이..

'다름'의 이해 2016.09.03

[펌] 이재연교수 인(IN) 심리학 : 공부 안하는 학생과 공부만 하는 학생

1999년에 코넬 대학교의 데이비드 더닝(David Dunning)과 당시 대학원생이던 저스틴 크루거(Justin Kruger)는 '더닝 크루거 효과(Dunning-Kruger effect)'를 제안했습니다. 이 효과는 인지 편향을 나타내는 것을 말합니다. 코넬 대학교 학생들에게 독해력, 자동차 운전, 체스, 테니스와 같은 여러가지 분야의 능력을 실험을 했습니다. 이 실험에 의해 무능력한 사람은 다음과 같은 경향을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1.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한다. 2. 다른 사람의 진정한 능력을 알아보지 못한다. 3.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긴 곤경을 알아보지 못한다. 4. 훈련을 통해 능력이 매우 나아지고 난 후에야, 이전의 능력 부족을 알아보고 인정한다. 그들이 주장했던 '더닝 크루거..

'다름'의 이해 2016.09.03

[펌] 이재연교수 부모상담 : 문제 자녀는 없다!

우리는 '문제'에 대해서 자녀 자체의 문제로 바라봅니다. 하지만 자녀들이 가지고 있는 겉모습의 문제는 그들 자신이 만들어낸 것이 아닙니다. 부모의 말과 행동의 반복을 통해 속모습에 저장되어 있다가 드러난 것입니다. '문제 자녀는 없다. 오직 문제 부모만 존재할 뿐이다.' 자녀들은 자신이 만들지도 않은 문제 때문에 망상과 허언증까지..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는 상태까지 이르게됩니다. 그러다 게임에 빠지거나 잠을 오래 자거나 음식을 많이 먹어서 몸이 비대해지지만 스스로의 그런 문제점들에 대해 인식하지 못합니다. 속모습이 아프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아픈 그 속마음에 자신의 모습을 잠시라도 잊고 싶어서 자꾸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성인이 아니기 때문에 술이나 더한 것을 못할 뿐이지 사실은 자신에게 허용된 일탈을..

'다름'의 이해 2016.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