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실리테이션 경험

[미팅] Fa.s 시즌III - 3rd Meeting

더디맨 2017. 2. 16. 19:28

혼자 늦은 줄 알고 부리나케 달려 갔더니 선아쌤만 달랑 와 있었다. 

다들 지각사태가 속출하여 30분이 지나서야 8명이 모이게 되었다. 

원래 계획 상으로는 선아쌤이 FT였는데 준비를 못 해오셨다 하고, 

혜영쌤은 순서를 잘못 알고서 준비를 해오는 바람에 어쨌든 예정된 아젠다를 진행하게 되었는데 

어째 초반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스터디 모임의 인원이 많아지면서 성향이나 이해관계에 따라 

2개 이상의 그룹으로 의견이 대립하는 경우도 있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지금 상황이 그런 연유에서 비롯한 것인지, 

아니면 그 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축적된 갈등이 비로소 표출되기 시작한 것인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에너지가 빠지고 무척 힘이 들었다. 

이 상태로는 나 역시도 모임을 계속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는 퐈스모임에서 FT로 나서는 것이 조금 두렵다는 얘기도 했다. 

새롭게 합류한 쌤들도 이젠 좀 편안해지신 까닭인지 

각자의 목소리를 높혔고 - 물론 바람직한 현상이긴 하다만 - 

기존 멤버들도 속에 있는 얘기들을 꺼내 놓았다.

 하지만 또 일부 멤버는 평상시와는 다르게 입을 다물기도 하였다. 


수습할만한 충분한 역량을 가지지 못한 퍼실리테이터 수련생들의 모임 속에서 

과연 이런 갈등은 어떻게 해결되어야 할까…..


이런 과정들을 통해 퍼실리테이션을 배우자는 모임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모두가 조금씩 생각이 다르고 또 각론으로 들어 갈수록 의견 차이가 심해지니 

약간의 피로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모두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다음번 모임은 비젼만들기 프로세스로 하자는 의견으로 모아지다보니 본의 아니게 내가 FT를 맡게 되었다. 

정말 부담감이 크게 느껴지긴 하지만 조그만 가능성에만 주목하고자 한다.


2017. 2. 11 학동역앞 카페베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