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실리테이션 경험

[실습] 2016 충남 학교급식 토론회

더디맨 2016. 10. 31. 21:03

쿠가 진행하는 대토론회는 정말 오랜 만인것 같다. 학교장, 행정실장, 영양교사와 영양사, 학부모, 관계공무원 그리고 식자재 공급자에 이르기까지 학교급식과 관계된 300여분이 모여 진행하는 토론회로서 역시 충남의 선진화를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29개 테이블 단위의 3시간 짜리 #퍼실리테이션 회의 진행 후 교육감도 참석하는 패널토론으로 마무리하는 일정이었다. 작년의 경제인 300인 대토론회에 이어 이 처럼 충남이 개방적으로 바뀌어 가는 데에는 쿠의 영향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도지사의 성향도 크게 작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매번 테이블FT로 참여하게 되면 많은 배움과 깨달음을 얻어 감사하고 기쁘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나의 부족하기만한 한계 속에서 제자리 걸음만 하는 듯한 느낌에 답답할 때가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다른 쌤들은 어떻게 진행하는지 공부할 기회를 갖고자 참관으로 신청을 했더랬다. 그런데 테이블FT 한 분이 감기가 심하셔서 빠지는 바람에 결국 또 테이블로 들어가게 되었다.ㅠㅠ

물론 아무런 준비도 없이 참관으로 왔지만 사전교육도 들어볼 요량으로 일찌감치 도착한 덕분에 사전교육도 받고 충분한(?)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었던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조금 응용된 35Vote를 대규모 인원에게 적용해본 것과 처음 사용해본 연관도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이번에는 메인FT와의 연결을 놓치지 않으려고 신경을 곤두세웠지만 여전히 1~2차례 정도 낚아채지 못한 부분이 있었던듯하다. 그래도 결과물의 완성도나 테이블 내에서의 촉진은 크게 문제되지 않을 정도로 이루어졌다고 자평해본다.


항상 - 아니, 하면 할수록 더욱 - 느끼는 것이지만 퍼실리테이션이 결코 쉬운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초반에는 어느 정도의 개입이 없으면 촉진이 일어나지 않는 문제가 있지만, 또 일정 단계가 지난 후에는 #퍼실리테이터 의 개입이 오히려 참여자의 의욕을 떨어뜨리는 요소가 되어 버리니 그 변곡점을 찾는 것이 무척이나 어렵다. 더구나 그 미묘한 변화는 순식간에 이루어져 버리는 반면, 여전히 #FT 는 신경쓸 것이 한두가지가 아닌 상황에서 분주하기만 하니 더욱 그러하다. 뭔가 흐름이 원할하지 않음을 인지하는 순간이면 이미 늦은 경우가 많고, 이를 바로 잡을만한 다양한 수단이나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을 깨닫곤 한다. 아직은 갈 길이 멀다는 말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퍼실리테이션 기회를 간간히 접할 수 있다는 것과 유수한 선생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실행해 보았다는 사실에 마냥 가슴벅참을 느낀다.


2016. 10. 26  덕산 리솜스파캐슬 리조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