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퍼메시지 - 퍼실리테이터의 Improvisation 1 즉흥 연주를 하는 재즈 연주자들이나 배우들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마치 미리 짠 것처럼, 여러 명의 사람들이 멋진 무대를 만들어냅니다. 재주 연주자들과 배우들이 즉흥적으로 무대를 이끌어 나간다면, 퍼실리테이터는 워크숍의 일부 부분을 즉흥적으로 이끌고 나가야 합니다. 워크숍 전 인터뷰와 설계, 계획에서 다양한 상황을 고려하고, 변수를 최소화하려 노력하지만 참가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솔직한 의견을 꺼내고, 반영되는 것을 돕는 퍼실리테이션의 본질은 퍼실리테이터의 즉흥성을 요합니다. 또한 워크숍 참가자들이 탄 버스가 늦어져 시작이 늦어진 경우, 중요한 이해관계자가 갑자기 아파 불참하게 된 경우, 워크숍 장소 옆이 공사중이라 시끄러운 경우 등 불가항력적인 요소들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 모두는 계획되지 않은, 즉흥적인 일들을 일상적으로 해내오고 있습니다. 하루 동안의 대화를 모두 미리 계획해두는 것도 어렵지만, 정말 하루 종일 계획해둔 내용 그대로만 대화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우연히 길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갑작스러운 뉴스로 계획에 없던 대화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즉흥적으로 무언가를 해내는 것은 매우 두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즉흥 재즈 연주자들과, 즉흥 배우들은 즉석에서 무대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몇 가지 원칙들을 만들고, 지켜 나간다고 합니다. 여러 논문들과 강의, 웹페이지에서 조금씩 다른 단어로 제안하고 있는 이 원칙들 중 퍼실리테이터가 적용할 수 있는 몇 가지를 추려 제안해보려 합니다. 더듬이 올리기 즉흥적으로 무대를 꾸밀 때 상대의 대사 혹은 연주에 집중하고, 경청해야 그 다음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퍼실리테이터도 참가자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잘 들어야 합니다. 단순한 발언뿐만 아니라, 표정, 분위기, 집단 역동 등도 주의를 기울여야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인지할 수 있고, 인지해야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실수에서 배우기 실수는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실수를 부정하는 것보다, 실수를 인정하고 개선해나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워크숍 전에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실수할 수 있는 상황을 파악해보고, 대처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워크숍 중에도 계속해서 스스로 혹은 주변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를 평가하며 퍼실리테이터로서 어떻게 하고있는지, 중립성, 신뢰, 진정성을 잘 지키고 있는지 확인해보아야 합니다. 워크숍이 끝난 후에도 피드백을 통해 스스로를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도전하기 아무리 평생동안 재즈를 듣고, 집에서 긴 시간을 연습하고, 학교에서 배워도 즉흥적으로 재즈를 연주할 수 있는 것을 진짜 배우려면 무대에 서서 실수하고, 그 실수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배워야 한다고 합니다. 퍼실리테이터가 퍼실리테이션을 잘 하기 위해서는 퍼실리테이션 현장에 가야만 합니다. 다만 재즈 연주자도 무대에 서기 전에 충분히 음악을 듣고, 이론을 공부하고, 음절들을 따라하고 반복하는 시간들을 거치듯이, 퍼실리테이터도 충분히 이론을 공부하고, 현장을 보고, 보조 퍼실리테이터로 동행하여 따라하고, 반복하는 시간들을 거쳐야 합니다. 때때로 재즈 연주자들은 더 나은 연주를 위해 스스로를 궁지로 몬다고 합니다. 이처럼 숙련된 퍼실리테이터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때때로 익숙한 방식과 프로세스를 떠나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합니다. 긍정적 사고하기 즉흥극을 이끌어나가기 위해서는 배우들이 서로 “Yes, and..”로 긍정적으로 대답하며 극을 이끌어나간다고 합니다. 퍼실리테이터는 ‘모든 의견은 동등하게 귀중하다’와 같은 그라운드 룰을 제안하는 방법 등으로 참가자들이 서로의 의견을 긍정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이는, 모든 의견들이 표현의 세련됨을 떠나 모두 충분히 고민될 수 있도록 하여, 새로운 해결책을 찾는데 도움을 줍니다. 유연한 사고하기 우리는 때때로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나거나, 실수를 했을 때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에 집중하다가, 문제의 수습이 늦어지곤 합니다. 문제의 원인을 파악해 문제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할 수 있지만, 일단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퍼실리테이터도 워크숍 중 예상치 못한 상황이 일어났을 때는 왜 이런 상황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고민하기보다, 지금 퍼실리테이터가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오늘날의 세계는 복잡하고,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즉흥적인 대처 역량은 개인과 퍼실리테이터뿐만 아니라 조직에도 필요하며, 조직 문화에 이를 녹이는 연구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IAF Oceania Conference by Sarah Fisk Frank J. Barrett, (1998) Coda—Creativity and Improvisation in Jazz and Organizations: Implications for Organizational, Learning. Organization Science 9(5):605-622. Ken Peplowski, (1998) The Process of Improvisation. Organization Science 9(5):560-561. http://appliedimprovisation.network/about-applied-improvisation/ https://www.youtube.com/watch?v=nR9oa6gxoUI http://appliedimprovinstitu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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