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실리테이션의 특징을 한 단어로 말한다면 중립성을 든다.
퍼실리테이션을 다른 전문영역과 방법적 특징을 구분짓는 가장 중요한 단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활동이 퍼실리테이션인가 아닌가를 결정하는 핵심 또한 중립성이 될 수밖에 없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상대하면서 어떤 개선을 시도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칭찬을 하기도 하고, 야단을 치기도 하고, 가르치기도 하고, 상담을 하거나 조언을 하기도 한다.
퍼실리테이터는 주로 질문을 던진다. 유도하는 질문이 아니라 중립의 자세로 정말 상대방에게 묻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퍼실리테이터는 그룹을 대상으로 개입하기 때문에 그 질문에 어떤 대답을 들으면 그 한 참여자의 대답에 찬성하거나 반대하지 않고 중립적으로 잘 기록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다른 참여자의 마음을 열고 공정한 대화가 가능해지는 분위기를 형성한다.
그리고 발언한 내용을 잘 기록하면 참여자들은 서로 자신들이 말한 내용을 잘 살펴가며 해결하고자 했던 문제(개선)에 대하여 스스로 해법을 찾아간다.
중립을 지키는 것은 자신의 의견을 내지 않는 소극적 활동이어서 쉬워야 할 것 같은데 막상 시도하다보면 중립을 지키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싶고, 참여자 중 누군가 맘에 들지 않는 말을 하면 비판을 하거나 못마땅한 표정을 짓게 되고, 어느샌가 자신의 의견을 말하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심지어는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현명한 답에 참여자들이 쫓아올 수 있도록 은근히 유도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이는 명백한 조작이지 퍼실리테이션이 아니다.
사람들은 자신으로부터 시작하여 어떤 일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으며,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다고 한다. 퍼실리테이터의 중립성을 바로 이러한 마음과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게 된다.
누군가 자신을 가르치려 들거나, 묻지도 않았는데 조언을 하는 사람에게는 별로 긍정적인 마음 생기지 않는 경험이 있다. 조언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상대방을 도와주려는 좋은 의도에서 출발했을 수 있지만, 정작 받아들이는 사람을 기분이 상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퍼실리테이터의 중립은 바로 이러한 참여자의 부정적인 마음을 제거하고 서로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에 따라 문제를 해결해 가도록 돕는다. 한 사람의 중립으로 참여자의 모든 다른 의견이 존중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대화하고 원하는 목적을 달성해가게 된다.
중립이 어려운 것은 타인보다 내가 더 좋은 답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내가 더 좋은 답을 가지고 있다면 상대에게 그 답을 전해주고 싶고, 이는 가르침, 조언 등의 행동을 하게 만든다. 일반적으로 경험있는 리더들은 이러한 경향을 더 많이 가지게 된다. 이 가르침과 조언이 상대방에게 흔쾌히 받아들여지면 이 방법을 지속하는 것이 좋고 필요할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중립자로서 퍼실리테이션을 해봄직하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내려놓고 상대방의 지혜에 진정한 질문을 던질 때 그들은 생각보다 훨씬 더 창의적이고, 열정적이고, 협력적인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구기욱 CP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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