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실리테이션 학습

[펌글] 임파워먼트 : 믿음과 퍼실리테이션의 산물

더디맨 2016. 1. 3. 17:34

임파워먼트 : 믿음과 퍼실리테이션의 산물

- 국제컨퍼런스의 대학생 자원봉사 사례 -

  1

구기욱, CPF

 

 

 

 

 

 

요 약

 

국제퍼실리테이터컨퍼런스에 자원봉사자로 활동한 대학생의 성공적인 참여 사례를 소개한 글이다.

 

성공의 요인으로 신뢰에 기초한 임파워먼트가 잘 이루어진 때문임을 주장하면서, 사례에서 어떻게 임파워먼트가 이루어졌는지 그 퍼실리테이션 과정을 소개하고, 이를 위해 워크숍에서 진행한 퍼실리테이션의 기법과 임파워먼트에 대하여 퍼실리테이터가 가졌던 태도를 설명한다.

 

필자는 퍼실리테이터의 태도 중 믿음을 강조하면서, 학생 참여과정에 학생들이 잘 해낼 수 있다는 믿음 학생들이 결정해야 잘 하게 된다는 믿음의 두 가지 믿음이 있었음을 밝히면서, 이 믿음이 어떻게 임파워먼트와 연관되어 행사의 성공으로 이어지게 되었는지 기술한다.

 

불완전하던 참여자의 의견과 선택이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보완되고 발전되어 끝내 성공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되어간 과정을 정리하고, 아울러 퍼실리테이션에 의한 성과의 추구가 고도의 조작적 행위가 아닌가 하는 의문에 대한 탐색을 포함하고 있다.

 

 

리더는 함께 걸어가는 사람이다.

최고의 리더는 그가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

그 다음 리더는 사람들이 그를 존경한다.

그 다음은 그를 두려워 하며,

그 다음은 그를 경멸한다.

 

최고의 리더가 일을 했을 때,

사람들은 '우리가 해냈어'라고 말한다.

 

노자 - 도덕경



 

 

 

 

들어가는 말

 

믿고 맡기면 일을 제대로 할까?

 

고성과를 내는데 있어 임파워먼트(empowerment, 권한위임)의 효용성을 많이 이야기하지만, 상사가 부하직원에게 권한을 넘겨주는 데는 여러 가지 걱정이 따른다. 그 걱정은 믿음(trust)의 반대편에 도사리고 있으면서 리더가 권한을 위임하고자 할 때마다 심리적 갈등을 유발한다.

 

하지만 직원을 믿고 권한을 충분히 위임하여 높은 성과를 내는 조직의 성공사례는 리더로 하여금 다시 한 번 임파워먼트의 중요성을 들여다 보게 한다. 이는 퍼실리테이터가 참여자를 상대로 갖는 믿음과도 상통한다. 퍼실리테이터는 답을 제시하는 선생님이나 컨설턴트가 아니기 때문에 참여자가 답을 스스로 찾아낼 수 있다는 믿음을 전재하지 않고서는 효과적인 퍼실리테이션을 진행할 수 없다는 점이 비슷하다.

 

하지만, 프로젝트나 퍼실리테이션의 진행과정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진전 속도가 느리거나 염두에 두었던 결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을 때 리더나 퍼실리테이터는 불안감을 느끼게 되고 부실한 결과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사로잡히기 쉽다. 여기서 리더나 퍼실리테이터는 실패의 위험을 감수할 것인가, 회피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위험을 감수하는 것은 직원이나 참여자를 믿는 것이고, 회피하는 것은 믿지 못하는 것이 된다. 임파워먼트 과정에서 리더는 이러한 신뢰와 위험 감수 사이에서 곡예를 하게 된다.

 

이 글은 한국퍼실리테이터협회에서 주관한 2010 국제퍼실리테이터컨퍼런스에서 훌륭하게 자원봉사자의 역할을 해낸 대학생들의 이야기이다. 단순한 노력봉사가 아니라 그들은 스스로 특별프로그램을 제안하고, 설계하고, 준비하고, 실행해냈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많은 외국의 참자가들이 대학생의 깊숙한 참여에 대해 필자에게 이야기를 걸어왔다. “10년 넘게 대회를 개최하였지만, 학생들이 컨퍼런스에 이렇게 깊이 참여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Tom Schwarz, 개인 대화) “돌아가면 이 학생 참여 사례를 대만에 소개하고 싶습니다.”(Jackie Chang, 개인 대화)

 

컨퍼런스의 성공, 학생 참여의 성공, 그리고 컨퍼런스 참여자의 호의적인 반응이 이 글을 쓰게 했다.신뢰라는 퍼실리테이션의 철학에 관한 이야기이며, 임파워먼트라는 리더십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물론 이 둘을 합치면 퍼실리테이터형 리더십(facilitative leadership)에 관한 이야기가 된다. 또한 그 중심적 방법(method)으로 사용한 임파워먼트 워크숍에 관한 이야기이다.

 

 

학생 참여 배경

 

2009 4월에 창립한 한국퍼실리테이터협회는 창립한지 불과 4개월 만에 국제퍼실리테이터협회(IAF) 2010년 아시아 컨퍼런스의 유치를 자원한다. 협회로서는 퍼실리테이션의 국내에의 빠른 확산을 염두에 둔 것이었지만,  1년 남은 기간 동안 200여명 규모의 국제대회를 유치하여 치른다는 것은 위험한 도전일 수밖에 없었다.

 

협회는 근무경력이 길지 않은 상근직원 1명만이 있을 뿐, 나머지 60여명의 회원들은 모두 자신의 사업을 운영하거나 본업에 근무하면서 틈틈이 시간을 쪼개어 쓰는 정도의 대회 준비만 가능한 처지였다. 게다가 컨퍼런스 준비에 관한 정기적인 논의에 직접 참여하여 하는 인원은 5명 정도로 극히 제한적이었다. 이러한 준비 인력의 부족은 대회 개최일자가 다가오면서 좀 더 구체적으로 드러났고 대학생 자원봉사의 참여로 손과 머리를 빌려야 한다는 절박한 사정을 느끼게 했다.

 

협회는 창립 이래, 차세대 퍼실리테이터를 육성하는 것이 한국의 퍼실리테이션 확산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2010년 초부터 대학생들의 퍼실리테이션 동아리(학회) 활동을 장려하고 지원해왔다. 따라서 대학생을 컨퍼런스에 참여시킨다는 생각은 매우 자연스런 것이었다.

 

하지만, 대학생의 동원(?)이 결코 컨퍼런스의 성공을 보장한다고 볼 수는 없다.

 

그들이 효과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어떻게 도울 것인가?”

 

새로운 과제가 던져진 셈이었다.

 

 

자원봉사 신청자 면접

 

우선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하는 것이 중요했다. 훈련을 시킬 시간도 인력도 충분하지 못한 상황이었으므로, 의지와 열정, 퍼실리테이션에 관한 관심과 지식, 영어능력 등을 고루 갖춘 인재들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럴 듯한 행사의 자원봉사는 요즘 대학생들의 취업에 도움이 되는 스펙 쌓기의 좋은 먹이감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국제행사이면서 HRD 분야에서 주목하는 행사이므로 적정한 필요 인원인 15명은 쉽게 넘는 학생들이 지원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신청자를 모두 수용할 수 없다면 평가를 통하여 적정 인원만 선발해야 하는 부담을 가지게 되었다. 면접일자를 정하고 지원서와 면접에 참고할 자기소개와 지원동기를 묻는 양식을 만들어 그동안 퍼실리테이션 동아리의 움직임이 있던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연세대 등에 전달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면접에는 10명만이 원서를 접수했다. 사정을 알아보니, 국제대회로서 영어로 진행되고 영어능력을 요구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크게 작용했다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지원한 일부 학생은 영어가 능숙하지 않았지만, 자원봉사와 퍼실리테이션에 대한 열망을 충분히 보여준 점을 들어 지원자 전원을 합격시켰다.

 

면접은 지원자 많을 것을 예상하고 우수한 자원봉사 인력의 선발하겠다는 일차적 목적이 있었지만,학생들에게 취업 면접의 실습 기회를 제공해 주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학생들이 협회에 도움을 주는 것처럼 협회 또한 학생들에게 자원봉사의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얻을 수 있는 혜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는 학생과 주최측 간의 신뢰 형성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었다.

 

자원봉사가 학생을 일방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윈-윈이라는 호혜의 접근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는 회사와 직원의 비전을 일치시키는 원-원 전략과 상통하는 부분이다.

면접은 임파워먼트의 측면에서 두 가지의 중요한 역할을 했다. 첫째는 자원봉사의 리더가 학생들의 역량과 참여 의지를 확인한 점이다. 면접의 질문(< 1> 참조)에 대한 답변을 통하여 지원자의 역량을 확인하고, 그들이 해낼 수 있겠다는 믿음을 리더로 하여금 형성하게 했다.

 

둘째는 면접의 질문을 통하여 협회의 기대사항이 어떤 것인지를 알고, 합격이라는 통과의례를 통하여 협회와의 일체감을 어느 정도 형성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

 

< 1> 면접에 사용된 질문

 

평가항목

 

퍼실리테이션의 이해

(7)

퍼실리테이션을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퍼실리테이션이 귀하에게 왜 중요한가요?

퍼실리테이션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퍼실리테이션 컨퍼런스에서 귀하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봉사 의지

(7)

자원봉사에 지원하게 된 동기는?

행사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고객은 항상 옳다는 말이 있는 데 이에 대한 생각은?

보수를 받고 하는 것과 무료 봉사를 하는 것과의 차이는?

지원서 내용 관련

(6)

자원봉사 경력 중에 가 있었는데 그 때 배운 점은 무엇인가요?

앞으로 자신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예정인가요?

협회(KFA)에 가지는 기대는 무엇인가요?

영어 능력

(6)

Would you introduce yourself briefly?

When you get to the presenters waiting room, how can you meet the presenter and guide him/her to the session room?

What would be the best way to overcome the weakness of English speaking in the conference?



 

 

 

임파워먼트 워크숍

 

<설계>

자원봉사자라는 인력은 생겨났지만 이들이 컨퍼런스에서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게 하려면 교육 또는 지시를 해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일일이 교육하고 지시해야 한다면 가뜩이나 부족한 협회의 인력을 더더욱 소모하게 만들 수 있다. 이는 자원봉사 학생들로 하여금 스스로 일을 찾아 해내게 하는 임파워먼트가 아니면 안되는 절박한 사정이기도 했다.

 

방학이지만 바쁜 시간을 쪼개어 쓰는 학생에게서 워크숍에 필요한 하루를 얻어내는 일은 쉽지 않다.바쁜 시간을 투자한 만큼 의미 있는 시간을 제공해 주어야 했다. 이는 컨퍼런스 성패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자원봉사 참여 학생들에 대한 당연한 존중이기도 했다.

 

하루의 워크숍을 개최하여 학생들에게 일을 맡기는 것 외에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다행이도 학생들은 워크숍에 하루의 시간을 내는데 모두 동의했다. 필자는 협회의 인증전문퍼실리테이터(KFA-CPF) 1명과 공동으로 워크숍을 설계했다. 설계는 간단했지만 임파워먼트에 초점을 맞추었다.

 

2개의 팀으로 구성하여 진행한 임파워먼트 워크숍은 플립차트, 포스트잇, 테이블 배치 등 기본적인 워크숍 배치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이었다.

 

워크숍의 주요 내용은 학생들이 스스로 할 일을 찾아내고 그 일에 책임감을 갖고 기꺼이 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었다. 아래처럼 매우 간단한 아젠다가 제시됐다.

 

1. 도입과 아이스브레이킹

2. 컨퍼런스 개요 소개

3. 자원봉사가 필요한 일 찾기

4. 컨퍼런스의 특별한 경험 찾기

5. 역할 분담

6. 준비할 사항

7. 준비계획서 작성

8. 성찰과 마무리

 

위와 같이 큰 틀에서 윤곽만을 설계하고 세부적인 사항은 현장에서 대응하는 접근방법을 택했다.

 

 

<진행과정>

1. 도입

워크숍을 시작하면서 학생들이 제시한 그라운드 룰(< 2> 참조)은 평소 직장인들이 제시하던 것에 비해 규범답지 않은 느낌을 주었다. 그라운드 룰이 룰을 만들지 말자는 듯이 자유롭고 즐거움을 추구하는 신세대의 살아있는 영혼을 그대로 드러냈다. 위험스러워 보였지만 학생들의 룰을 그대로 수용했다.

 

 

< 2> 그라운드 룰

 

재미있게 ~~

자유롭게 ~~

아름답게 ~~

인정해 주는 ~~

지루하기 않게 ~~



 

 

워크숍의 도입 부분에서 중요한 순서는 자원봉사와 워크숍에 관한 취지 설명이었다. 이 순서에서 리더는 학생들의 의견과 책임감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명확하게 했다. 참여자가 자신의 권한이 어디까지인지 알도록 하는 것은 임파워먼트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취지 설명을 통해서 학생들이 과거에 경험했거나 예상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학생들에게 많은 것들이 위임(delegation)되어 스스로 해나가게 될 것이며 그것을 퍼실리테이터 그리고 주최측에서 도와 나갈 것임을 알도록 했다.

 

   

 

협회는 물론 여러분의 손발을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손발을 빌려 쓰는 것만이 이번 자원봉사의 목적이 아닙니다. 협회는 여러분의 아이디어가 컨퍼런스를 통해서 그대로 실현될 것을 기대합니다.

 

여러분은 단순히 협회에서 지정해 주는 일을 해내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할 것인지를 스스로 정하고 그것을 스스로 해내도록 하는데 협회가 지원할 것입니다.

 

행사 개요에 관한 프리젠테이션을 통해서 여러분은 이제 컨퍼런스의 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알려줄 것은 이것이 전부입니다. 이제부터 여러분 스스로 외국에서 그리고 국내에서 오는 참가자들에게 어떤 특별한 체험을 제공해 줄 것인지, 그리고 최고의 컨퍼런스로 만들기 위하여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직접 아이디어를 내주시기 바랍니다.

 

 

이 발언은 자신들이 무엇인가를 직접 결정하는 의미 있는 역할을 하게 된다는 기대감과 함께 특별한 체험’, ‘최고의 컨퍼런스와 같은 도전할 수 있는 비전(목표)을 제시함으로 학생들의 참여 에너지를 끌어내는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2. 역할 찾기

행사 소개에 이어 학생들에게 팀별로 행사에 필요한 기본적인 사항들이 무엇인지를 찾아내게 하는 시간을 주어졌다. 기본적인 것마저도 학생들로부터 직접 찾아내게 한 것은 행사 전반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면서 자신에 모든 권한이 위임되어 있음을 실제로 느끼게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학생들은 퍼실리테이터로서의 역량을 길러가는 데도 관심이 있었고, 또한 이미 퍼실리테이션의 기본교육을 이수한 바 있었으므로 세션의 진행을 직접 퍼실리테이터를 지정하여 진행하도록 했다. 이러한 자율 토론 또한 자원봉사가 누군가의 지시에 의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아가는 것임을 직접 느끼게 했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브레인 롸이팅(brain writing) 기법과 유사하게 학생들이 손바닥 만한 크기의 포스트잇에 컨퍼런스의 기본적인 사항이라고 하는 것들을 적어 갔다. 그리고 그것들을 팀 전체가 볼 수 있도록 이젤패드에 붙여나갔다. 또한 누락된 것이 없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카테고리를 나누어 포스트잇을 옮겨 붙이는 작업이 더해졌다.

 

기본사항으로 시작하였지만, 기본사항을 뛰어 넘는 특별한 아이디어가 제시되기도 하였다. 요구하지 않은 특별한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해서 굳이 제동을 걸 필요는 없었다. 자연스럽게 다음 세션인 컨퍼런스를 특별하게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 도출로 넘어가게 두었다.

 

   

두 개의 팀에서 제시된 아이디어들이 많이 중복되었다. 하지만 양 팀 간 서로 다른 특별한 아이디어가 눈에 띄어 서로 자부심을 느끼는데 도움이 되었다.

 

아이디어는 건물 내부 구조 파악과 같은 큰 범위의 것과 화장실 위치 파악과 같은 작은 범위의 것이 섞여 있었다. ‘투어 그룹 만들어 주기와 같은 실현 가능성이 높은 것도 제시되었지만, ‘행사장과 호텔간 가마 태워 주기와 같은 실현에 어려움이 따르는 아이디어도 제시되었다. 모든 아이디어를 환영했고, 특별히 레벨링 작업이나 실현가능성(doability) 테스트를 하지 않고 참여자의 의견을 믿고 존중했다.

 

 

3. Overview Chart

퍼실리테이터는 각 팀에게 각각 대형의 양식을 제공하였다. 학생들은 그 동안 도출한 아이디어 카드를 아래 양식에 직접 가져다 붙이도록 안내되었다. 필요한 경우 추가로 작성하여 붙여 전체적으로 완성도를 높여나갔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의 작업 결과를 시간대별로 배치하여 전체 컨퍼런스에서 행해지는 이벤트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하는 이점을 지니게 되었다.

 

사전준비란 1, 2는 학생들에게 당일 현장에서 하는 일을 준비하기 위한 사전작업이 있다는 점을 안내했다. 이에 대한 대비로써 학생들의 사전 커뮤니케이션을 위하여 인터넷 카페의 설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스스로 알게 되었고, 누군가의 제안에 따라 카페를 개설하여 운영하기로 결정하였다.

 

 

 

 

< 2> Overview Chart

 

 

사전준비 1

사전준비 2

Pre-

Conference

Concurrent

Sesseions Day 1

Concurrent

Sesseions Day 2

Post-

Conference

주요내용

 

 

 

 

 

 

필수 할 일

 

 

 

 

 

 

특별 할 일

 

 

 

 

 

 



 

 

  

4. 역할 분담

꼭 필요한 일, 그리고 특별한 체험 프로그램 등이 제시되었으므로 이제 그것을 누가,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의 문제가 남아있었다. 학생들이 필수적이라고 분류한 것들은 모두 해야 하는 것이었고, 특별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제시한 것은 팀별로 꼭 하고 싶은 것을 직접 고르도록 했다.

   

행사기간 중 학생들은 개인적으로 시간을 낼 수 없는 시간대가 있을 수 있으므로 역할을 나눌 때는 그 점을 감안하도록 안내했다. 그리고 선택의 기준을 컨퍼런스의 성공과 컨퍼런스 참가자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으로 제시했다. 비용, 실현가능성, 효과성 등과 같은 규격화된 지표를 들이 대지 않고 학생들 스스로의 현실 인식 속에서 자연스럽게 조정이 되어 가는 것을 믿고 기대했다. 

아무런 거리낌 없이 아이디어와 의견을 개진한 학생들은 역할과 책임을 맡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특별한 컨퍼런스를 만들고자 하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으며, 스스로 그렇게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끼고 있었다.

 

선정된 아이템들은 그것을 성공적으로 실현하기 위하여 준비하여야 할 것들에 대하여 이야기 하도록 했다. 각 특별 프로그램마다 아이디어의 실현이 구체화되어 논의되었다.

 

 

각 특별 프로그램에는 리더를 한 명씩 선출하도록 하고 그 리더를 중심으로 준비를 해나갈 것을 권장했다. 이미 적극적인 참여의 과정에 몰입하면서 자발성을 갖게 된 학생들이었으므로 리더를 뽑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임파워먼트와 두 가지 믿음

 

임파워먼트의 핵심은 스스로 결정을 내리게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권한위임이라 번역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이번 워크숍은 아이디어의 창출, 선택 그리고 실행까지 모두 참여 학생들에 의해서 결정되었다. 퍼실리테이터는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고, 몇 가지 지난 번 행사의 경험을 이야기 하고, 사실에 관한 정보를 주었을 뿐 의견을 제시하거나 지도하는 태도를 최대한 배제했다.

 

학생들은 학생들의 그라운드 룰과 스스로의 가치 기준에 맞는 것들을 선택해 나갔으며, 퍼실리테이터는 그 선택을 환영하고 축하해주었다. 여기에는 두 가지 믿음이 존재했다.

 

하나는 학생들이 잘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다. 이는 인간적 신뢰를 말한다. 넓게는 인간이 타고난 무한한 잠재력에 대한 신뢰이며, 좁게는 면접에서 보여준 그리고 대학생이 가지는 기본적인 역량과 잠재력에 대한 믿음이다. 행사까지 한 달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잠재력을 믿고 일을 진행한다는 것은 위험하고 무모한 일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일의 난이도와 양을 감안하면 충분히 그들이 해낼 수 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난이도의 경우 학생들이 스스로 할 일을 정하기 때문에 이에 따라 조절될 것이며, 양적인 측면은 15명 정도의 인원을 투입하기로 한 것과 이 또한 학생들이 수행할 만큼의 아이템을 고르게 된다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조정된다고 볼 수 있다. 믿지 못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또 하나는 학생들이 결정해야 잘 하게 된다.’는 믿음이다. 이는 헌신(commitment)과 책임의 메카니즘을 말한다. 자신의 내면적 동기와 다른 일을 하도록 지시를 받거나 의무가 지워진다면 그것을 행하는데 고통이 따르고 그 고통에 대한 보상받거나 더 큰 고통을 회피하기 위한 거래하게 된다. 하지만 자신의 내면적 동기와 일치하는 일을 하게 될 때에는 그 일을 하는 것에서 오는 만족감과 의미,재미 등을 느끼면서 그 일에 헌신하게 된다.

 

그러므로 일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적 동기와 일치하는 것을 스스로 찾아서 하도록 해야 한다. 이 과정의 핵심에는 결정권이 자리 잡고 있다. 스스로 결정해야 자신의 동기와 일치시키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임파워먼트는 믿고 결정권을 위임해 주는 데서 출발하며 그들이 스스로 결정한 것은 그들의 내면적 동기와 일치되어 그 일에 헌신하게 되고 그 헌신은 그들의 능력을 길러내고 일을 잘 되게 하는데 원동력 되어 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과정이 고스란히 컨퍼런스 자원봉사 과정에 구현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학생들이 해낸 일

 

다음은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스스로 하기로 결정하여 실제로 행한 일과 프로그램의 목록이다.

 

  • 참가자 안내
  • 대회장 장식(만국기 장식, 줄기와 잎새 장식, 게시판 타이틀 장식, 출입구 장식)
  • 게시물 및 공지문 작성 게시
  • 세션 포스터 그리기
  • 안내데스크 운영
  • 북스토어 운영
  • 참가 등록 및 카드·현금 결재 지원

 

  • 포토죤 운영
  • 인사동 시티 투어 (사전답사, 모집, 현장 안내)
  • 한국문화 체험 세션 운영
  • 강강술래 진행 (주최측 제안, 학생이 프로그램 디자인)

 

  • 컨퍼런스 팩 제작
  • 인터넷 카페 개설 운영

 

  • 세션 수강
  • 세션 버디 (강사 안내, 세션 룸 준비와 정리

 

 

 

진화의 여정

 

참여자 또는 부하직원을 믿는다는 것이 그들의 첫 번째 결정이 완벽할 것이라고 믿는 것은 아니다.다만 적절한 도움을 준다면 그들이 최선의 선택을 추구해 갈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현재의 선택이 최선이 아라고 판단해서 그것을 성급하게 고쳐달라고 지시하거나 요청하지 않아도 그들이 수정할 것을 알아채고 마침내 최선의 선택을 따르게 것이라는 믿음이다.

 

어떤 것이 최선의 선택이었는지 정확하게 알기는 어렵다. 그러나 누군가의 지시에 따라 수동적으로 움직일 때보다는 훨씬 양질의 선택을 해나갈 것이라는 믿음이다.

 

분명 학생들은 처음의 선택을 수정해갔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의 아이디어와 저 프로그램의 아이디어가 자연스럽게 뒤섞이며 발전해갔다. 복잡계의 창발(emergence)처럼 여기저기서 제시되는 정보과 아이디어들이 결합하면서 하나씩 하나씩 실체적 결과물들을 만들어갔다. 누구 한 사람이 처음부터 디자인을 확정하여 제시하고 그대로 끝까지 따라 한 아이템은 없었다.

 

이 학생 저 학생의 경험과 아이디어, 인터넷의 검색 결과, 필요한 물품의 가격과 조달 가능성을 확인한 결과, 주최측에 조회한 예산의 사용 범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다른 관점 등이 고려되고 수용되면서 하나하나의 게시물, 프로그램, 역할과 책임이 드러났다.

 

트위터로 컨퍼런스의 진행 상황을 중계한다거나, ‘가마를 태워 호텔까지 행차토록 한다는 아이디어는 자연스럽게 도태되어 갔다. 반면, 대회장 장식, 강강술래의 진행 등은 새롭게 대두되고 실행되었다. 각 세션의 버디 배치는 사정에 따라 스스로 의견을 교환하며 조정해 나갔다.

 

처음 치르는 컨퍼런스였지만, 학생들과 컨퍼런스는 유기체처럼 하나로 연결되어 변화하며 움직이고 있었다.

 

 

조작과 해방

 

참가 후기에서 한 학생이 제기한 질문은 그의 놀라운 관찰의 깊이를 드러냈다. 한 학생은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고 했다.

 

퍼실리테이션이 또 다른 고도화된 조작(manipulation)은 아닌가?”

 

아주 핵심적이고 그리고 반드시 극복해야 할 질문이다. 기업이 직원을 고용하여 퍼포먼스를 내려하고 권한위임이 퍼포먼스를 내는데 있어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이해하여 이를 경영에 적용하려 한다면, 권한위임은 경영의 조작 도구로 비추어질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

 

흥미로운 것은 직원에 대한 믿음이 없이 형식적으로 권한을 위임하고 수시로 감시 또는 지시를 하게 된다면, 결코 진정한 직원의 참여를 끌어내지 못하고 임파워먼트도 제대로 되지 못하게 한다는 점이다 . 직원은 상사 또는 회사가 자신을 얼마나 신뢰하고 있는지 피부로 느끼면서 산다. 회사(상사)의 언어로 표현된 행위와 실제로 회사(상사)가 가지는 태도의 차이를 직원들은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인식한다.

 

회사가 직원 자신들을 믿고 있거나 전적으로 맡기고 있다고 느낄 때 그들은 비로소 마음 속 깊은 자신의 동기와의 일치를 시도한다. 이 믿음의 경계선은 회사(상사)가 직원의 가치실현을 진정으로 지원하는가에 드리워져 있다. 진정으로 그들의 가치실현을 돕는다는 것은 그 직원 개인이 가지는 가치에 대한 신뢰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사례에서 퍼실리테이터는 학생들 개개인이 가지는 동기와 가치를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했다.그라운드 룰이 좋은 사례다. 그들이 재미로 해보려는 것이든, 취업에 도움을 얻고자 하는 것이든, 스펙을 쌓고자 하는 것이든, 퍼실리테이션을 배우려는 것이든, 친구를 사귀려 하는 것이든, 영어 연습을 해보려는 것이든 모두 환영하고 인정했다.

 

그 다양한 동기는 그들을 움직이는 원동력이며, 컨퍼런스를 풍성하게 할 중요한 자원이 되었다. 다양성을 인정한다는 것은 피부색과 언어의 차이를 인정한다는 것만이 아니라 개개인이 가지는 가치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임을 간과할 수 없다. 그들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 바로 그들을 믿는 것이다.

 

이는 직원을 도구 조작하는 것이 아닌 인격체로 해방(emancipation)하는 것과 상통한다. 조직은 고성과를, 구성원(참여자)은 자유를 얻는 윈-윈이 된다.

 

 

맺음 말

 

이번 컨퍼런스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면서 필자는 리더로서 또한 퍼실리테이터로서 믿음과 임파워먼트에 관한 값진 경험을 하게 되었다. 퍼실리테이터는 참여자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신뢰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더 많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전달해 주는 것으로 전제하고 있는 선생님 또는 강사, 문제의 답을 제시해 주기로 전제하고 있는 컨설턴트와는 매우 다른 역할이다.

 

이 사례는 참여자가 답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 그리고 그들이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갖는 것이 퍼실리테이터 또는 퍼실리테이터형 리더에게 얼마나 중요한 태도인지를 확인하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임파워먼트의 성과가 지시적 리더십에 의한 것보다 훨씬 크게 나타난 결과를 보여 주었다.

 

학생참여의 성공은 컨퍼런스 참가자들의 격려와 참여 학생의 열정과 만족감을 통해서 확인되었다.그리고 그 성공의 바탕이 위험을 감수한 임파워먼트였음을 이 사례는 보여주고 있다. 필자는 임파워먼트를 가능하게 한 주요 요소로서 학생들의 기초 역량, 학생들에 대한 신뢰, 퍼실리테이션에 의한 임파워먼트 워크숍, 그리고 그로부터 귀결된 학생들의 성공에 대한 동기와 책임감이었음을 제시하고 싶다.

 

 

참가 학생의 자원봉사 후기

 

 

이지연(성균관대)

 

When I was chosen to join this 'IAF International Facilitator Conference' as an assistance staff, I thought that it would be quite easy to me. But as soon as I started the tasks to prepare the conference, I realized it is going to be really hard. After starting the conference, I was quite sure that I was right.

It was obviously not easy to make other people who came from various countries comfortable and happy. I need to check their needs and follow all the instructions from the authorities. But I am really proud of myself that I took part in the process to make conference smooth and to make people please.

Moreover It was definitely impressive to join the session which I was in charge of. To me, Appreciative Inquiry was really good even though I couldn't join the session until the end of the session. I want to study more about the AI. I'm sure that I did learn extremely many things during the overall event and process. If I can get any other chances to join these kind of conferences, I would never hesitate to participate in.



 

문상일(보스톤대)

 

Facilitation has been a mysterious process to me. Ever since I got to know it through my mother, I deep in my heart possessed a doubt that the process would actually work or not. To me, facilitation seemed like another version of manipulation in a different level and it also seemed extremely obvious...

...Directly saying the result of my volunteering experience this summer, the last volunteer I did before I start my 2-year military service 3 days after the Conference, IAF’s Asian Conference of this year broke the previous picture of facilitation in my mind and exposed me to knowledge about true facilitation...

...It is a study which teaches us the very obvious thing, leading the group to march together towards the common goal. I am surprised by the power of facilitation and if there is any chance, I would like to study facilitation and broaden my understanding of it.

I am thankful to all facilitators who gladly advised me about the facilitation, those from KFA who provided me the chance to experience facilitation and especially all other student volunteers for their energy, effort and time.



박종성(단국대)

 

...퍼실리테이터라는 말을 처음 듣게 된 것은, 나의 복수전공중인 교육공학을 배우면서 이다. 오늘날 교육의 그야말로 대세인, 구성주의 교육철학에 따르면, 교사는 일방적인 지식전달자가 아닌,학습자 스스로 학습을 할 수 있게 하는 촉진자 즉,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을 강조한다. 그때 당시에는 이 말의 뜻을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컨퍼런스에 참가하게 되면서, 구성주의교육이 무엇인지 그리고 퍼실리테이터란 무엇인지 어느정도 경험할 수 있었다. 우선 자원봉사자들의 관리 시스템도 통제가 아닌, 자율에 맡겨져 있다. 프로그램도 스스로 기획하고 실행한다. 자원봉사자 사전 워크샵에서는 회의나 플래닝을 할때, 퍼실리테이션을 어떻게 하는지도 볼 수 있었다.

퍼실리테이션은 모든 구성원을 소외시키지 않고, 하나하나의 의견을 존중해준다. 내가 느낀바에 의하면, 시간은 조금 걸리지만, 모든 구성원이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금말은 쉽게 하지만 이점은 매우 중요하다. 오늘날 조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비즈니스에서부터 국가통치까지 할 수 있는 일은 극소수이다. 구성원들이 소외되지 않고 만족감을 느끼면서, 계속적으로 참여가 일어 나게 하는 것이 퍼실리테이션이 주는 첫 느낌이었다...

...구성원들이 조직을 위해서 일하지만 자율적으로 움직이게 한다는 점에서 높은 수준에 있는 방법론이며 철학인 듯 했다.



 

박기량(성균관대)

 

...사실 성균관대학교 Facilitator 동아리인 E-Fact를 운영하면서도, 남이 Facilitation이 뭐 하는 건데?하면, 설명하기가 참 난감했습니다. 또한 회장임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답변을 해주지 못한다는 것이 창피하였죠.

Facilitation에 대한 정의는 분명 존재합니다. 그것은 여러가지 문서, 책 등에 존재하죠. 하지만 저는 Facilitation을 몇 가지 단어로 한정짓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항상 누군가 Facilitation에 대하여 이야기 해 달라고 하면, 제 답변에 제가 탐탁치 않아 했습니다. '... 이게 아닌데, 설명을 부족하게 하고 끝내버렸네...'

이번 컨퍼런스에서 수많은 Facilitator들을 보면서 느낀 것은 Facilitation이 정형화 된 개념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Facilitation이 추구하는 모토에 기반하긴 하지만, Facilitator의 진행 스타일에 따라 아주 다양하게 변신할 수 있는 것이 Facilitation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번 컨퍼런스를 통하여 느낀 점,  "자유로운 Facilitatior로써의 지향"을 저희 E-Fact에도 전파하려 합니다. 제 경험으로, E-Fact의 구성원들이 각각의 Facilitator로써의 개성을 Facilitation 스킬과 연동시켜 토의를 진행하면 얼마나 재미있고 효율적인 결과가 나올지 사뭇 기대가 됩니다.



설지환(성균관대)

 

...이번 자원봉사라는 객관적인 하나의 경험이 여러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이러한 감정이 생활전반의 사고방식을 조금씩 변화시킨 것 같아 또 한 번 경험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던 한 달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낸 아이디어를 우리가 책임을 지고 진행했다는 점, 단순히 컨퍼런스의 객체가 아닌 준비과정의 주체로서 발언과 활동을 총괄할 수 있었다는 점이 모든 일을 끝마치고 난 지금 다른 어떤 경험보다도 나를 성장시킨 좋은 기회였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또한 경험이라는 스펙트럼이 넓어 어떠한 생각과 행동을 야기시키고 또 변화시켰는지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을지라도, 생활의 한 부분 그리고 생각의 한 편린에서 하나의 객관적인 경험이 생각의 틀과 사고의 방향을 바꾸어준 것 같아 개인적으로 매우 값진 한 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사람과 일을 하게 된다는 설렘이 같이 일을 하게 되면서 서로에게 익숙함이 되고 이 익숙함이 서로의 생각의 한 지지대가되어 새로운 생각의 구조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은 다른 곳에서 할 수 없을 귀중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모든 과정이 퍼실리테이션과정에 기반하여 진행되었다는 점, 역시 직접 경험해보니 앞으로도 많은 장면에서 퍼실리테이션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듭니다.



 

안현욱(성균관대)

 

...보통, 컨퍼런스의 Organizing Team Staff들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이고 Participants는 서비스를 제공 받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참가자들은 부족한 것이 있으면Organizing Team에게 불만을 토로하게 된다.

그런데 이 컨퍼런스에서는 모든 참여자가 함께 부족한 점이 있으면, 함께 채워주려고 애써주고, 사소한 좋은 점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대학생 봉사자였던 우리들도 '일한다'는 생각 없이 컨퍼런스를 함께 '즐긴다'는 생각으로 임했던 것 같다.

예를 들어 세션이 끝나고 피드백을 받는 것을 종이를 돌리지 않고, 나가면서 스티커를 붙일 수 있게 한 것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칭찬을 해주셨는데, 그 일에 내가 기여한 것이 거의 없었는데도 굉장히 뿌듯한 마음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 Organizing Team 분들과 협회 분들께서도 대학생 봉사자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대해 주셨는데, 사실 처음 준비기간 동안은 우리에게 역할을 모두 배분해주고, 일의 범위를 정해주면서 시키는 않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품었었다.

준비 워크샵 때 우리가 스스로 일을 정하고 팀을 나누었었지만, 그것이 그다지 잘 진행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막상 컨퍼런스가 시작되자, 1인 책임자가 없는데도 모두가 책임자가 되어 움직이는 것을 보고 내가 괜한 걱정을 했었다는 것을 느꼈다...



박지호(서울시립대)

 

...맨 처음 AFC 자원봉사자 면접이 있기 전에는, 이번 자원봉사에 지원하는 것이 조금 부담스러웠습니다. 학회 업무도 있었고 동아리 연주회를 일주일 앞둔 시기에 봉사활동에 참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제가 큰 부담이었기 때문입니다...이전에 자원봉사를 갔던 것을 생각해보면, 어차피 자원봉사자들은 시키는 일만 하고 노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컨퍼런스 시작을 이틀 앞둔 23, AFC를 위한 첫 업무를 하게 된 날입니다. 처음에는 생소하기만 했던 컨퍼런스였는데 벽면 보드에 정리된 것을 보고 세션에 대한 브로셔를 보니 어떤 것이다라는 느낌이 왔습니다. 자연스레 흥미가 일더군요. 업무는 지루하지는 않았습니다.

단순히 이거 날라라 여기 청소해라 이런 것들로만 이루어 진 것이 아니라 직접 머리를 써서 무언가를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23, 24일 동안에는 정말 업무라는 것이 무엇인지 배우게 된 날이었습니다. 많은 일을 해야 했지만 그 일들은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원봉사자들끼리 더욱 친해진 날이었습니다.

25일부터 28일 까지 진행된 컨퍼런스는 많은 배움을 저에게 주었습니다. 비록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이 이틀 정도는 정말 힘들었지만, 충분한 가치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외국인들과 많이 만나면서 영어를 쓸 수 있던 기회가 있던 게 좋았고, 진짜로 한 역할을 맡아 업무를 해나간다는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



 

 

[직접서술]


http://kin.naver.com/open100/detail.nhn?d1id=11&dirId=1112&docId=1355650&qb=64W47J6QIOuPhOuNleqyvSDrpqzrjZQ=&enc=utf8&section=kin&rank=1&search_sort=0&spq=0&pid=SeBpGlpySDosstPlvVNssssssus-106894&sid=fMIZsNjlFBArOKdM/41lnQ%3D%3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