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밀하게 얘기하자면 내가 직접 컨퍼런스에 참여한 것이 아니라,
IAF 오세아니아 컨퍼런스에 다녀 오신 분들의 경험담과 후기를 들으러 간 것이다.
(휴~~ 길다ㅋ)
" 세계 각국에서 모인 퍼실리테이터 부족(Tribe)들의 이야기.
IAF 오세아니아 컨퍼런스는 3년에 1회 개최되는 국제 퍼실리테이션 컨퍼런스로
다양한 워크숍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리입니다.
더불어 IAF-CPF에 도전하는 퍼실리테이터들의 도전기까지!
그 여정을 나눕니다.^^ "
- 쿠퍼네 -
2016 IAF 오세아니아 컨퍼런스 광경
사실 IAF 도전을 염두에 둔 사전 학습 차원에서의 참가는 아니었다.
언제나 그렇지만 퍼실리테이터들이 모인 자리에는 언제나 배움과 깨달음이 있기 때문이었다.
결론은 대만족이다. 마치 내가 컨퍼런스에 참가했던 것처럼 많은 것 느끼고 개달은 시간이었다.
(직접 참석했어도 오히려 이 보다 더 배우지는 못했을 듯... 영어가 짧아서리 ㅋㅋㅋ)
귀한 자리를 허락해 준 쿠퍼네 그리고 쿠대표에게 진정으로 감사를 드린다.
주) 아래 내용은 컨퍼런스에 참석한 쿠대표와 이번에 IAF에 도전하신 쿠팸들이 전해 주신 이야기를 나의 시각에서 정리한 것임.
" 퍼실리테이션의 목적은 '서로 돕는 사람이 되도록 '하는 것 "
Pseudo-community (가짜 공동체)란 그 구성원들이 친절하기는 하지만 - Nice한 사람들이 모인 것 같지만 -
가급적 갈등을 회피하고 아무 일 없는 듯이 지내는 집단을 말한다.
Authentic-community (진짜 공동체)란 취약함(Vulnerability)과 진정성에 대해 말하고
그 속에 슬픔, 기쁨, 힐링이 존재하는 집단을 말한다. 즉, Vulnerability에 대해 서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가짜 공동체를 진짜 공동체로 변환해 나가는 역할 또한 퍼실리테이터의 몫이라는 사실을 배웠다.
Sarah Fisk
그녀의 강의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많이 적지 않고 대화를 많이 시킨다'는 점이었다고 한다.
"발산 - GROAN - 수렴"으로 이루어지는 기본모델은 동일하지만
오직 '대화'만으로도 컨센서스가 이루어 질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했다.
쿠는 이 사실을 체험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던지 상당히 많은 시간을 들여 Talk 실습을 해 보도록 하였다.
요약하자면 <따라 말하기, 바꿔 말하기>로 시작하여 <같은 방향으로 말하기>가 시작되면
비로소 컨센서스 형성된다고 보는 것이고 <어떻게 합시다>로 이어지는 식인 것이다.
그러나 예제로 던져 준 이슈가 너무나도 참여자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 왔는지...
이러한 Insight 로 나가기 보다는 실질적인 해법(?)에 너무 몰입하여 조금 혼란스럽기도 하였다.
쿠가 던져 준 의제는 "100만명의 FT를 양성하려면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이었다ㅎㅎㅎ
때로 FT는 뭔가 정리를 해서 이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다시금 깨달았다.
기록하는 것이 말하기에 방해가 될 수 있고, 자칫 자신(FT)의 역할에만 몰두한다는 인식을 줄 가능성이 있다.
물론 초보 FT일 때는 적용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조언도 있었다.
기록을 하는 것이 좋은가? 혹은 경청에만 집중하는 것이 좋은가?
결론은 그 때 그 때 달라요~~~ 이다.
결국은 그렇게 함으로써 퍼실리테이션이 이루어 졌느냐가 중요하다. 모든 것은 '사람' 중심!!!!
" 퍼실리테이션은 항상 '결과적'이다! "
Ronda
그녀는 항상 가방 속에 잡동사니들을 가지고 다닌다고 한다. 예를들면 그림엽서, 조개껍질, 작은 골동품 같은 것들이다.
대화를 유도하되 그냥 말하게 하지 않고 어떤 매개체를 이용한다는 말이다.
매개체는 어떤 의미를 부여하거나, 연결고리가 되기도 하고, 구체적 또는 메타포어적이 되게 하기도 한다.
한편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할 때, 그 매개체 뒤에 숨을 수 있게 함으로써 '발가벗겨지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해준다.
또 한가지는 새로운 기법에 대한 실습이 있었다.
35 Votes
35 Votes 실습 장면
100~150명 정도의 대규모 단위에서 사용하기 적당한 의사결정 방법이다.
단순히 다득표 순으로 선정하는 일반적인 Voting 과는 달리 '정성+정량'의 방법론이라고 한다.
각 자 1개의 의견을 종이에 적고,
5회 이상 다른 사람과 종이를 바구어 충분히 랜덤하게 섞이도록 한다.
그리고 2명이 서로 만나 서로의 의견을 평가하여 7점을 배분하는 방식이다.
총 5회의 평가를 거친 후 모든 종이에 5개의 점수가 기재되면
가장 높은 점수 순서로 의제를 선택하면 된다.
꽤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 20~30명 이하의 단위에서는 오히려 번거로울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겠다.
그 외 기억에 남는 것은 퍼실리테이터의 4가지 Assumption (비밀, 컨센서스, 중립, 책임)과 관련한 내용이었다.
그 중 컨센서스를 반드시 이루어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말이 의미있게 다가왔다.
퍼실리테이션은 만장일치를 지향한다고 배운(?) 것과는 달리 '적당하게 효과적인 의사결정'이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예를들면 불가에서 살생을 금지하고 있지만 임진왜란 당시 승병을 떠 올려 보라는 것이다.
단, 주의할 점은 초보 때부터 이 원칙을 깨려고 하지는 말라!
중립도 마찬가지 관점이다. 자신의 Expert가 강력히 요청되는 상황이라면 사용해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IAF 자격을 취득한 분들의 소감발표
IAF에 도전하여 자격을 취득하신 세 분의 소감은 그야말로 감동, 그 자체였다.
한 가지 공통된 키워드는 "Baby가 되어야겠다"거나 "다시 처음부터 공부해야 겠다" 등의 말이었다.
IAF 취득자들의 디너파티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들어보면 충분히 수긍이 가는 말이다.
테이블마다 파티 참석자 자신들을 소개하기 위한 배지를 부착하는데
배지는 5등급(?) 정도 색깔로 구분되어 있고 Green 이 가장 낮은 등급, Yellow가 초급(?) 정도 되는 수준이라
이번에 자격을 취득한 세 분은 Yellow를 선택했다고 한다.
그런데 다른 테이블에 앉아 있던 연로하신 - 퍼실리테이션을 수십 년은 하신 - 분들이 모두 Green을 달고 있었다니
잠시나마 오만했던 자신들이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른다는 말씀을 해 주셨던 것이다.
아울러 남수석께서는 향후에 IAF에 도전하실 분들을 향해 이렇게 당부의 말씀을 하신다.
"단순히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 IAF에 도전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 Being Facilitation...
이번 컨퍼런스를 계기로 쿠팸들 사이에선 'TRIBE' 라는 단어가 유행되고 있다.
퍼실족... 그렇다! 우리는 퍼실종족이다.
" Facilitation is not just a skill, It is the way of life.
And it's a Long-term Journey. "
'퍼실리테이션 경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팅] 3rd Fa.s Meeting (0) | 2016.06.27 |
---|---|
[실행] 2016 인천남동구 자원봉사자 컨퍼런스 (0) | 2016.06.22 |
[미팅] 2nd Fa.s Meeting (0) | 2016.05.31 |
[실행] 연인산 프로젝트(1) (0) | 2016.05.31 |
[실행] 2016 전주 시민원탁회의 (0) | 2016.0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