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행길이고 교통사정도 어떨지 몰라 일찌감치 연인산에 도착했다.
원래 탐방안내소 오픈 시간은 10시라는데 우리의 사전 미팅을 위해서 조금 일찍 개방을 요청드렸다.
초등생 교육은 처음 접해본 나로서는 많은 배움과 깨달음의 자리가 되었던 것 같다ㅋ
첫번째는 '당황' 이었다.
- 통제불가 상태의 저학년 아이들...
그리고 일부는 시작도 하기 전에 지겨워하고 게다가 냉소까지 ㅠ
두번째는 '우려' 였다.
- 두 시간짜리 교육인데 모이는데만 20분 까먹고 아이스브레이킹하는데 1시간이 훌쩍지났다.
헐~시간!시간!ㅠㅠ 아무것도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ㅠ
그러나 세번째로 느낀 것은 '감동'이었다.
역시 퍼실리테이션이 답이다. ^^;;
초2학년에게서 그런 발산과 표출이 나올수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랐고 퍼실리테이션에 대한 신뢰가 더욱 두텁게 쌓였다ㅎ
엄마가 모두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같은 곳에서 온 다문화가정 아이들...
그 중 한 여자아이가 엄마가 (고국으로) 돌아가셔서 다른 아이들이 놀린다, 그래서 마음이 슬프다고 발표할 때는
정말 눈물이 쏟아질 뻔 하기도 했다.
돌아 오는길에 갑자기 이런 화두가 떠올랐다.
"퍼실리테이터에게있어 의도치않은 감정적 몰입은
중립성의 훼손인가? 아니면 진정성의 자연스런 표출인가?"
물론 이날 모든 쌤들이 울컥했던 것은 공감을 통한 자연스런 결과라고 생각이 된다. (중립성에 지장을 주지는 않는...)
그러나 예를들면 첨예한 갈등상황에서 퍼실리테이터도 역시 인간인지라 자칫 도를 넘어선 몰입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양 쪽의 입장에 '공감'을 넘어선 '반영'을 해야 하는 것이 또한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이다 보니 말이다.
쉽지 않은 문제인 것 같다... 여전히 갈등해결 프로세스는 많은 경험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다루기 어려운 부문인 듯 하다.
메인 퍼실리테이터 은쌤의 노련미와 그리고 과감히 모든 프로세스를 생략하는 엣지에 감탄하고,
묵묵히 백업을 해준 다른 쌤들에게도 감사와 애정을 담아드린다.
스폰서도 반응이 뜨겁다. 아직 2, 3회차가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추후에 다른 프로그램으로 다시 모시고 싶다고 한다.
정말이지 귀한 경험이 아닐 수 없다.
친구들의 얼굴 그리기로 아이스브레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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