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쿠퍼메시지 011호 : 퍼실리테이터와 중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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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해지고, 빠르게 변화하는 업무들 속 협업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가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혼자서 소리지를 때의 성량을 기준으로 2명이서 소리를 지르면 각각 지를때 합계의 66%, 5명이면 36%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합니다. 퍼실리테이터는 그룹이 효과적이면서도 효율적으로 함께 일해, 66%, 36%가 아닌 100% 이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 전문적인 역량을 가진 사람입니다.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을 잘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할 자세인 중립성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퍼실리테이터가 온전히 중립성을 지켜야만 퍼실리테이션의 강점인 참가자들의 합의를 이뤄낼 수 있습니다. 퍼실리테이터가 중립적인 자세를 유지한다는 것은 워크숍 내용을 조작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이는 참가자들과 퍼실리테이터 간의 상호 신뢰와도 연결됩니다. 퍼실리테이터가 참가자를 신뢰해야 워크숍 내용을 조작하지 않고 중립적인 자세로 워크숍을 진행해나갈 수 있습니다. 참가자들 또한 워크숍 내용이 조작되지 않는다는 신뢰가 있어야 진정한 의미로 참여를 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참가자들의 참여에 대한 진지함, 결과물에 대한 주인의식, 책임소재, 결과물 및 합의의 수준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퍼실리테이터가 지켜야 하는 중립성은 무엇일까요?
중립성의 사전적 정의는 ‘어느 편에도 치우치지 아니하고 공정하게 처신하는 성질’입니다. 퍼실리테이터는 워크숍의 내용에 있어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해, 참가자들과 상호 신뢰를 형성하고 온전한 참가자들의 결과물을 이끌어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퍼실리테이터는 프로세스 및 맥락에 있어서는 온전히 컨트롤을 가지고가야 합니다. 워크숍 프로세스가 비효율적, 비효과적으로 느껴진다면 참가자들은 퍼실리테이터를 신뢰하지 못할 것이며, 좋은 결과물을 이끌어낼 수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퍼실리테이터는 중립성과 수동성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내용에 있어서는 중립성을 지켜야 하지만 프로세스를 이끌어 나가 그룹이 함께 일하는 것을 돕기 위해서는 수동적인 태도로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따라가기만 해선 안됩니다. 워크숍 프로세스를 잘 설계하고, 촉진해나가는 것은 퍼실리테이터의 영역으로 이 부분에 있어서는 퍼실리테이터가 판단하고 결정해나가야 합니다. 워크숍 중 퍼실리테이터가 스스로가 중립성을 잘 지키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먼저 참가자들의 태도로 알 수 있습니다. 퍼실리테이터가 중립성을 잃는다면 신뢰를 잃은 참가자들은 적대적 태도를 보이거나 참여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분위기, 참가자의 표정 등을 통해 퍼실리테이터의 중립성을 측정해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워크숍 시작 전에 할 수 있는 것은 고객과 조작된 결과를 얻고자 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명확히 합의하는 것입니다. 고객과 협력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워크숍의 목적, 결과물, 퍼실리테이터의 역할 등을 합의하는 것은 퍼실리테이터 역량 목록에도 있는 내용입니다. 워크숍 시작 시에는 퍼실리테이터 스스로의 역할에 대한 설명과 함께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할 것에 대해 분명히 선포하고, 참여자들과 신뢰를 형성해야 합니다. 워크숍 진행 중 스스로 중립성을 잃고 있는 경향이 감지된다면 흐름을 잠시 끊고 쉬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 때 퍼실리테이터는 스스로의 자아와 워크숍 프로세스를 재검토해보아야 합니다. 참가자들이 참여를 하지 않거나, 워크숍이 잘 진행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프로세스에 있습니다. 진행이 원활하지 않고, 중립성을 잃고 있다면 쉬는 시간을 가져 프로세스를 재검토해 바뀐 상황에 맞게 수정, 보완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중립적인 자세가 스스로 조급하거나 참가자들에 대한 신뢰의 부족으로 온 것이라면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참가자의 특성과 성격에 따라 내향적인 사람은 외향적인 사람보다 이야기를 꺼내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과거 비슷한 워크숍을 했으나 조작된 워크숍이었던 경험 등이 있다면 신뢰 형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이러한 문제들을 고려하여 프로세스를 수정 및 보완하고, 퍼실리테이터 스스로도 좀 더 여유를 갖고 기다라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때때로 퍼실리테이터는 수용과 동의를 혼동하기도 합니다. 퍼실리테이터는 모든 의견을 수용해야하지만 수용하는 과정에서 동의, 칭찬, 질책의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면 중립성을 잃을 수 있으므로 경계해야 합니다.
퍼실리테이터에게 중립적인 자세와 중립적이지 않은 자세 사이의 회색 지역은 존재하지 않는다고도 합니다. 퍼실리테이터가 중립적인 자세를 잃은 순간 퍼실리테이터와 참가자 사이의 상호 신뢰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스스로가 이해관계자인 사안을 퍼실리테이션 해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퍼실리테이터에서 참가자로 역할을 바꿀 경우 이를 분명하게 선포하고 알려야 합니다. 하지만 중립적인 자세로, 잘 짜인 프로세스를 진행해 참가자들이 충분히 숙의를 했다면, 퍼실리테이터가 직접 참여를 하지 않았어도 이해관계자로서 만족스러운 결과물 혹은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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