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실리테이션 경험

[실행] 2016 인천남동구 자원봉사자 컨퍼런스

더디맨 2016. 6. 22. 10:57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되는 자원봉사자 컨퍼런스

짜임새 있는 구성과 운영이 돋보이는 행사였다.

메인 강사이신 강정모 소장(시민교육컨텐츠 연구소)이 전체 프로그램을 진행하시고

보조 퍼실리테이터로 참여를 하게 되었다.


약 100여명 규모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하는 이 행사는

다년간 자원봉사자로 활동해 오신 어르신 - 대부분의 50대 이상 어르신이었음 - 을 대상으로

기본적인 소양 및 관련 지식에 대한 교육이 주 내용이었으나,

봉사활동 기획과 관련한 그룹토의가 아젠다로 반영되어 있어

총 10명의 테이블 퍼실리테이터를 처음으로 섭외한 것이라고 한다.

(작년의 경우는 참여자 자체적으로 진행하였으나 무리가 많았다는 후문 ^^;;)


결과물은 2016년 봉사활동 상세계획과 봉사자 이미지 그리기 2가지 였다.

40여분의 토의시간과 이후 발표시간으로 이어지는 순서였는데

봉사활동을 하시는 분들이라 그런지 

대부분 참여자들이 친화력이 좋고 성격도 밝아서 심적인 부담은 크게 없었던 듯 하다.


단지 시간조절을 잘 못해서 우리 테이블만 결과물을 1개 밖에 못 만들었고,

뒤늦게 부랴부랴 이미지를 그리고 발표하다보니 참여하신 분들의 기분이

썩 유쾌하지 만은 않은 느낌이었다.

충분히 만족하지 못하게 해 드린 것 같아 내심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피드백 1 

메인 FT의 의도를 명확하게 인지하지 못했다.

사실 사전회의에서 그 부분(결과물1을 완료 후 메인FT가 멘트를 주는지 아니면 곧바로 과제물2로 진행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했었긴 하지만 너무 맹신했었고, 진행에 너무 몰입하고 있다보니 변화되어진 상황을 감지하지 못함. ---> 시간조절 실패!


 피드백 2 

주변상황을 감지하지 못할 정도로 진행에 몰입된 이유는 초반부터 너무 테이블FT를 의지하도록 만들었다는 점이다.

메모지에 기록하기를 주저하시는 어르신을 에너자이징하고 촉진하기 보다는 대필 해드리는 방식으로 진행을 하다보니

점점 메모지 활용보다는 말이 난무하게 되고, FT로서는 점점 바빠지는 형국이 되었던 것 같다.

(문제는 다른 팀들의 결과물을 보시고서는 그제서야 왕성한 활동을 못하신 것을 약간 후회하는 듯한 분위기...ㅠㅠ)


다른 테이블의 참여자 분들과 우리 테이블의 참여자 분들이 결코 다르지 않을 터인데....

결국 모든 것은 퍼실리테이터의 책임임을 통감했다!


"비록 시간은 촉박했지만 좀 더 기다릴 수는 없었을까...?"

"그리고 왜 시작 전에 이 분들에게 주어진 시간과 결과물에 대해 명확히 Notice 하지 못했을까...."


퍼실리테이터로서 가장 기본적인 할 도리(목적과 결과물의 명확화)를 하지 못했고, 참여자에 대한 '믿음'이 없었던 탓이다....

더욱 실력을 연마하고 정진해야 겠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었던 사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