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실리테이션 경험

[실행] 직업상담센터 직원워크숍

더디맨 2016. 12. 7. 18:56

퐈스 두번째 프로젝트인 H직업상담센터 직원워크숍의 메인 #FT 를 맡게 되었다. 스폰서의 특별한 요구사항이 없었기 때문에 설계의 방향을 잡기가 쉽지 않았던 점도 그렇고, 무엇보다 '분노해소'라는 다소 부정적 성격이 강한 구성인지라 예상치 못한 결과에 대한 보완장치가 내내 맘에 걸렸던 프로젝트다.

힘들었던 사례를 선정하고 오바마 분노통역사 동영상을 참고하여 역할배정과 스크립트를 작성, 실제로 역할극을 해보는 후반부 프로그램은 족히 1시간은 걸릴 것이 확실한데 시작시간은 이미 20분을 훌쩍 넘긴 시점이었다.
아이스브레이킹과 표출과정을 통해 모두가 충분히 편안하고 안전한 상태임을 인지하는 단계가 되어야 진행이 가능하리라는 생각에 조바심이 났다. 다행히 주먹쌓기와 연지곤지 게임으로 서로간의 친밀도 상당수준 올라 갔고, T-Chart 이용한 질문과정과 캐릭터그리기도 무난하게 진행되었다.
어느 정도 안심이 되면서 2부 진행은 좀 더 자신감이 붙었다. 그런데 동영상의 음향이 나오지 않아 낭패를 겪었다. 이미 노트북이 설치되어 있어서 내 노트북을 설치하지 않고 영상 재생여부만 확인했는데 오디오플레이어를 확인해 보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다. 재빨리 보조FT쌤들이 비상수단으로 영상따로 스마트폰 음성 따로 플레이를 해주어 단 몇 분만에 진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은경쌤의 정확한 싱크로율에 감탄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상했던 문제가 발생하고 말았다. 한 테이블에서 참석자 한 분이 힘들다며 자리를 일어서 버린 것... 힘들었던 기억의 트라우마 때문에 계속 참여가 어려우셨던 듯 하다. 힐링하자는 의도이므로 굳이 그렇게 힘든 사례를 재구성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좀 더 가벼운 여러 주제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만들어 보도록 권유하였고, 결국 역할극까지 무리없이 소화하였다. 다른 두 팀의 경우는 제법 완성도 높은 역할극을 통해 소정의 효과를 거둔 듯 했고, 마지막 '망각의 강' 건너기 퍼포먼스도 나름 효과를 배가한 듯 보인다. 대표님의 허그도 크게 역할을 하였음은 물론이다. "우리 직원들 이렇게 힘든 줄은 몰랐어... 나한텐 얘기를 잘 안하잖아..."라는 대표님의 말씀이 가슴깊이 와 닿았다.

많은 시사점을 가지게 해 준 프로젝트다. 이로 인해 또 다른 프로젝트 탄생이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든든한 백업이 되어 주신 혜영쌤, 은경쌤에게 감사를 드리고, 여수에서 강의를 마치자마자 논스톱으로 이 곳 강화도까지 달려와 준 아름쌤에게도 감사와 경의를 드린다.

퐈스짱!!

 

2016. 12. 2 강화도 라르고빌리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