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의 탐색

태상 하지유지(太上 下知有之)

더디맨 2016. 1. 28. 11:06

도덕경 17장에서 노자는 최고의 지도자를 바로 하지유지(下知有之)
즉, 아랫 사람들은 그가 있다는 사실 밖에는 모르는 경지에 이른 사람으로 언급하고 있다.

가장 훌륭한 것은 "다스림 받음을 모르게" 다스리는 것이라는 말이다.
흔히들 알고 있는 현실적인 최고의 지도자는
솔선수범과 덕망으로 칭송과 존경을 받는 지도자가 되겠지만
노자는 이를 두 번째로 치부하고 있다. 

太上 下知有之 (태상 하지유지)
其次 親而譽之 (기차 친이예지)
其次 畏之 (기차 외지)
其次 侮之 (기차 모지)

百姓皆謂我自然 (백성개위아자연)
최고의 리더는 사람들이 그가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
그 다음 리더는 사람들이 그를 칭찬하고 존경한다.

그다음 리더는 사람들이 그를 두려워하고,
그 다음 리더는 사람들이 그를 업신여긴다.

최고의 리더가 일을 했을 때
사람들은 "우리가 해냈어"라고 말한다.

이런 유형의 지도자를 "퍼실리테이션형 리더"라고 부른다.

얼마 전까지 세간에는 '서번트 리더십'이 유행했었다.
서번트 리더십이라는 개념 자체가 나쁘거나 부족한 것은 아니지만 많은 리더들이 단순히 '낮은 자리에서 섬기는 어떤 일'을 종종 행하는 정도로 이해함으로써 본질의 의미를 퇴색하게 말들어 버렸던 것을 기억한다. 그들은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일부 할애하여  또 다른 방편을 통해  자신의 위대함을 증명하는데 성공하였고, 더 많은 칭송과 존경을 받아 챙겼을 뿐이다.

진정한 퍼실리테이션형 리더라면,
사람들로 하여금 공을 이루게 하되 본인을 드러내지 않으므로
결국 사람들은 "우리가 스스로 이루었다(我自然)"고 자랑하며 행복해 하도록 만들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성공한 '우리'의 범주에 자신은 끝끝내 포함되지 않는 것이다.